시드 AI 스타트업 1호 멤버 제안 받았는데, 연봉 vs 스톡옵션 어떻게 봐야 할까요?
3년차 ML 엔지니어입니다. 시드 단계 AI 스타트업에서 "AI팀 1호 멤버" 제안을 받았어요. 대표 포함 5명이고 LLM 기반 B2B SaaS를 만들고 있습니다.
조건이 지금 회사보다 연봉은 약간 낮은데(체감 10% 정도) 스톡옵션을 꽤 준다고 합니다. 문제는 제가 지분/스톡옵션 구조를 잘 모른다는 거예요. 행사가, 베스팅, 세금 이런 걸 어떻게 따져야 하는지 감이 안 옵니다.
기술적으로는 끌리는데(처음부터 아키텍처 설계할 수 있다는 점), 리스크를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답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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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두 군데 거쳐본 입장에서요. 스톡옵션은 "잘 되면 대박"이 아니라 "기댓값 × 확률"로 봐야 합니다. 시드 단계면 솔직히 휴지조각 될 확률이 훨씬 높아요. 그걸 깔고 보세요.
물어봐야 할 것들:
- 행사가, 부여 수량, 그리고 전체 발행주식 대비 비율. "몇 주" 받는지보다 "전체의 몇 %"인지가 진짜 정보예요. 수량만 알려주고 총 주식수를 안 알려주면 반드시 물어보세요. 이거 안 알려주거나 얼버무리는 회사는 솔직히 거르는 게 맞습니다.
- 베스팅 스케줄. 보통 4년에 1년 클리프(cliff)가 흔합니다. 1년 못 채우면 0이라는 뜻이에요. 1호 멤버면 클리프 기간 회사가 버틸지도 같이 봐야 하고요.
- 행사 시 세금. 한국은 행사 시점에 (행사가와 시가 차액에) 과세돼서, 비상장이라 팔 시장도 없는데 세금만 먼저 현금으로 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적격 스톡옵션 요건 맞추면 과세 이연 되는 게 있긴 한데 요건이 까다로워요. 정확힌 세무사 한 번 상담받아보세요, 여기서 답 들은 걸로 결정하지 마시고.
- 희석(dilution). 다음 라운드 받으면 본인 지분 희석됩니다. 시드면 앞으로 라운드 여러 번 남았다는 뜻이라 지금 %는 명목상이에요.
그래서 제 기준은, 스톡옵션은 0원으로 가정하고 연봉만으로 이직할 가치가 있나를 먼저 봅니다. 연봉 10% 낮은 걸 "처음부터 아키텍처 설계하는 경험"이라는 커리어 가치로 상쇄할 수 있으면 가는 거고, 스톡옵션은 보너스로 치는 거죠. 옵션을 기댓값에 넣고 계산하기 시작하면 보통 자기합리화로 흘러요.
위에 금전 쪽은 다 나왔고, 기술자 관점에서 봐야 할 비-금전 리스크를 짚을게요. 시드 5명 스타트업의 "AI팀 1호"는 보상 구조 못지않게 회사가 살아남느냐가 변수입니다.
계약서 보기 전에 대표한테 직접 물어볼 것들:
- 런웨이 얼마나 남았나요? 6개월짜리면 입사하자마자 다음 펀딩 압박에 휩쓸립니다. "AI팀 1호"가 아니라 "데모 급조하는 사람"이 돼요.
- AI가 핵심 차별점인가요, GPT/Claude API 한 겹 래핑인가요? 후자면 본인이 만들 "아키텍처"의 깊이가 생각보다 얕을 수 있어요. 끌렸던 게 '처음부터 설계'인데 막상 프롬프트 튜닝이 8할이면 기대랑 다를 거고요.
- 데이터 자산이 있나요? LLM B2B SaaS에서 진짜 해자는 모델이 아니라 도메인 데이터·워크플로우인 경우가 많아요. 그게 없으면 카피당하기 쉽습니다.
"처음부터 설계"라는 매력은 진짜예요. 근데 그게 의미 있는 설계가 되려면 회사가 최소 1~2년은 버텨줘야 합니다. 기술 스택 끌린다고 펀더멘털 안 보고 들어갔다가 1년도 안 돼서 정리되는 케이스 꽤 봤어요. 기술 흥미랑 사업 생존은 완전 별개로 평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