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생성은 한 방에 안 나온다는 전제로 파이프라인을 짜야 합니다
서동현
@bigdata_seo
프롬프트 한 줄만 잘 쓰면 원하는 이미지가 바로 나온다는 전제, 적어도 실제 결과물에 쓸 수준에서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시드 이미지 수십 장을 만들어 실제 페이지에 박는 작업을 반복해본 뒤 내린 결론입니다. 핵심은 "한 방에 안 나온다"를 패배가 아니라 워크플로 설계의 전제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프롬프트로 끝까지 밀어붙이면 안 되는 두 가지
색온도·명암 같은 톤 일관성. warm tone, high contrast 류를 프롬프트에 아무리 명시해도, 같은 시리즈를 여러 컷 뽑으면 컷마다 톤이 따로 놉니다. 모델은 매 호출을 독립적으로 샘플링하므로 "시리즈 전체의 톤 통일"을 프롬프트로 보장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생성 단계에서는 구도·피사체·레이아웃만 확정하고, 색온도·명암·채도는 후보정에서 한 번에 맞춥니다. 컷마다 프롬프트로 짜내는 것보다 5장을 같은 보정 프리셋에 통과시키는 쪽이 결과도 균일하고 시간도 적게 듭니다.
한글 텍스트. 현행 이미지 생성 모델 대부분은 한글을 안정적으로 못 그립니다. 자모가 깨지거나 없는 글자를 만들어냅니다. 이건 프롬프트 튜닝으로 해결할 영역이 아니라서, 텍스트 자리는 비워두고 생성한 뒤 디자인 툴에서 실제 폰트로 얹습니다. 글자를 모델에 맡기는 순간 리테이크 횟수만 늘어납니다.
그래서 권하는 분리
- 생성 단계: 구도·구성만 책임진다. 톤/텍스트는 기대하지 않는다.
- 후보정 단계: 시리즈 톤 통일, 색 보정, 텍스트 오버레이를 담당한다.
- 마음에 드는 베이스가 나오면 부분 편집·이어작업으로 디테일만 손본다.
이렇게 단계를 끊으면 "한 컷에 모든 걸 담으려는" 시도가 사라지고, 리테이크가 "베이스 구도 재생성"과 "보정 조정"으로 분리되어 어디를 다시 돌릴지가 명확해집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폄하하는 글은 아닙니다. 다만 톤 일관성과 텍스트처럼 모델이 구조적으로 약한 부분까지 프롬프트로 우겨넣으려다 시간을 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처음부터 생성과 후보정을 나눠 설계하는 편이 결과물 품질과 작업 시간 양쪽에서 낫다는 게 제 입장입니다.